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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MZ는 오로지 임진강변에서 출발해 동쪽을 향해 뱀처럼 구불구불 기어가 동해안에서 끝나는 폭 4km, 길이 240km의 띠다. 그 띠는 6개의 큰 강을 건너고, 1개의 평야를 횡단하며 2개의 산맥을 타 넘어가는 동안 벌판과 산기슭, 강 유역에 70개 마을을 가둬두고 있다. 임진강 하구의 정동(井洞)을 지나면 경의선 철도가 지나가던 마을 서장(西場), 동장(東場)이며 이어 판문점(板門店)이다. 오탄(伍炭), 중사(中沙), 진곡(辰谷)은 임진강이 비무장지대를 횡단하며 만들어 놓은 강 마을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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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첫 DMZ 여행을 떠나던 1985년 그 해 이미 민통선 북방마을은 114개, 휴전협정 '사민(私民)의 비무장지대 출입에 관한 협의'를 근거로 1953년 8월 DMZ 속 한가운데 세운 대성동 '자유의 마을'까지 합하면 총 115개 마을이나 됐다. 8,799세대 3만 9,725명이 그 속에 살고 있었다.
DMZ 여행이란 바로 그 민통선 지역 여기저기를 가보거나, 남방한계선이 지나가는 높은 고지에 올라가 DMZ 속을 들여다보는 아주 싱거운 여행법이다. 더구나 길이 없는 곳은 갈 수 없었으며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갈때는 반드시 자동차를 타고 가야 했고, 반드시 해가 뜬 후에 민통선 지역으로 들어갔다가 해가 지기 전에 그 밖으로 나가야 하는 이상한 여행이었다. 그러나 아무도 가보지 못한 곳을 가고 있었다. 그 곳엔 아직도 사람이 돌아오지 않은 98개의 마을이 있었으며 높은 고지에 올라가면 DMZ 속에 묻혀있는 빈 마을과 강과 산이 들여다보였다. 그리고 DMZ 속의 빈 마을로 이어지는 길과 강과 산줄기 뒤편엔 북한 땅이 속살을 드러내놓고 있었다.
Posted by 함광복

